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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내과 전민지 교수가 말하는 갑상선암과 요오드의 관계

우리 몸의 소중한 갑상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먼센스〉와 나비리본 캠페인이 함께 전개하는 나비 건강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요오드입니다. 갑상선암 치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오드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소중한 갑상선 건강도 함께 지켜보세요.

On October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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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해조류와 유제품에 다량 포함된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구성 성분이 되는 필수 무기질입니다. 또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시작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암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갑상선과 결코 뗄 수 없는 관계인 요오드.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과 치료 이후의 관리 그리고 식생활까지 갑상선암 전문의와 함께 꼼꼼히 살펴보세요.


요오드란 무엇인가요?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무기질 중 하나인 요오드는 체내 대사율을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 성분입니다. 요오드는 몸속에서 자체적으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특히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에 다량 함유돼 있고 달걀과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어요. 음식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온 요오드는 침샘, 눈물샘, 유방 등에서 일부 사용하지만, 대부분이 갑상선 세포로 흡수됩니다.

갑상선암과 요오드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앞서 말했듯이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을 이루는 기본 구성 요소로, 갑상선호르몬 생산에 필수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섭취하는 요오드 양은 갑상선 기능에 큰 영향을 미쳐요. 다행스러운 것은 갑상선 세포 스스로 요오드 섭취 능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혈중 요오드가 약간 과도하거나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도 적정량의 요오드가 갑상선으로 흡수됩니다. 하지만 요오드 과다 섭취 또는 부족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갑상선호르몬 생성 과정에 문제를 일으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해요.

요오드 부족 또는 과다 섭취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나요?
원활한 갑상선호르몬 생산과 유지에 필요한 요오드 섭취량은 성인 기준 1일 100~200μg(마이크로그램)입니다. 만약 우리 몸에 장기간 요오드 결핍이 발생하면 미만성 갑상선종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하는데 이는 태아는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발육, 성장과 대사에 영향을 미쳐요. 또한 장기간 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면 자가면역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 결절 등의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몸에 요오드가 부족하거나 과다할 경우 갑상선암을 일으키기도 하나요?
장기간의 심한 요오드 결핍은 갑상선암의 한 종류인 갑상선 여포암 발생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요오드 섭취가 증가한 후 갑상선 여포암의 발생은 감소했지만, 자가면역 갑상선염과 갑상선 유두암의 발생은 증가한다는 보고들이 있어요. 하지만 갑상선암의 발생과 진행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경미한 요오드 섭취량 변화와 갑상선암 발생의 연관성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워요. 다만 적정한 양의 요오드 섭취는 갑상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란 무엇인가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정상 갑상선 세포는 세포 스스로 체내 요오드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갑상선암 세포 또한 정상 세포처럼 요오드를 축적합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우리가 섭취하는 해조류는 물론 다양한 음식물에 포함된 일반 요오드와 화학적으로 동일한 특성을 갖지만 방사선을 방출한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우리 몸은 방사성 요오드와 일반 요오드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사성 요오드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음식물에 함유된 일반 요오드와 똑같이 위장관을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되고, 정상 갑상선 조직 또는 분화 갑상선암 조직에 고농도로 축적됩니다. 결국 방사성 요오드 치료란 경구 투여한 방사성 요오드가 장에서 흡수돼 혈액으로 들어가 수술 후 남아 있는 목 부위의 갑상선 세포와 갑상선 외의 부위에 퍼져 있는 갑상선 암세포에 흡수돼 갑상선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진행하나요?
갑상선암 치료의 원칙은 수술입니다. 그러나 수술을 통해 눈에 보이는 갑상선암 덩이를 다 절제했다 해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들이 천천히 자라나 병이 재발할 수 있어요. 바로 이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시행을 결정하고, 치료 시 투여 용량은 환자의 재발 위험도에 따라 달라요. 최종 용량이 결정되면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 있는 캡슐이나 수액을 물과 함께 복용하고, 투여된 방사성 요오드는 수개월에 걸쳐 조직을 서서히 파괴합니다. 만약 투여해야 하는 방사성 요오드 용량이 30mCi(밀리퀴리)를 초과하면 환자 몸에서 나오는 방사능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기간 격리 입원이 필요해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 중에는 저요오드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몸은 일반 요오드와 방사성 요오드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체내 일반 요오드양이 적을 때 갑상선 세포 내로 방사성 요오드 흡수가 극대화됩니다. 그때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이를 위해 치료 전 준비 단계로 1~2주간 저요오드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갑상선 세포내 요오드 섭취를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수 주 동안 갑상선호르몬제 중단 또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주사 투여를 병행합니다.

저요오드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해조류, 어패류, 달걀노른자, 유제품 등 요오드가 다량 함유된 식품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또한 요오드가 함유된 소금(천일염 등)이나 이를 활용한 양념을 사용한 음식(김치, 젓갈류, 장아찌, 액젓류 등)을 섭취하면 안 됩니다. 대신 요오드가 들어 있지 않은 맛소금이나 정제된 소금을 선택하고 식초, 설탕, 파, 마늘 등으로 음식의 맛을 내면 좋습니다. 외식은 물론 가공식품, 수입 식품, 과자 등의 섭취도 가급적 피해야 하며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적색 식용색소가 첨가된 사탕과 껌 등도 삼가야 해요. 물 역시 지하수 대신 수돗물이나 정제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오드가 함유된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제도 섭취해서는 안 되며, 복용하던 약은 전문의와 상담 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중 그리고 마친 후에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에는 불필요한 피폭을 줄이기 위해 주변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방사성 요오드 대부분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치료 후 첫 24시간 동안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이와 함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간접적인 방사능 오염을 줄여야 해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에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방사선과 직접 관련된 부작용이 아닌, 치료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많아요. 갑상선호르몬제를 중단한 경우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 부종, 피로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재복용하면 1~2주 사이에 호전돼요. 방사성 요오드는 침샘이나 위점막에도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받은 환자에게 위염과 침샘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침샘염은 한번 발생하면 영구적인 침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성 요오드 투여 후 물을 많이 마시고, 침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 신맛 나는 음식을 섭취하는 등 침샘염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실패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지만 드물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어요. 이 경우 병이 진행되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 관리를 통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한 시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추적 중 병이 진행된다면 상황에 따라 재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고, 다발성 원격 전이까지 있다면 표적 치료제도 고려합니다. 경구 표적 치료제를 사용하면 질환 조절과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쳐 질병이 많이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항암 표적 치료의 반응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 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분화 갑상선암으로 예후가 매우 좋고, 아주 초기의 갑상선암은 적극적으로 추적 관찰만 하는 경우가 있어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분화 갑상선암은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샘 또는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요. 또한 미분화암이나 수질암 같은 난치성 갑상선암은 치료 예후가 상당히 나쁘기 때문에 모든 갑상선암이 착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갑상선암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에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고 개별 위험에 맞는 적절한 치료에 대한 결정이 필요해요. 많은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라도 표적 치료제를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모든 갑상선암 환자가 더 적극적인 접근으로 건강한 삶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전민지 교수

·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부교수
· 2018. 3~2022. 2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조교수
· 2016. 3~2018. 2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임상전임강사
· 2015. 3~2016. 2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촉탁임상전임강사

전민지 교수의 체크 포인트!

✔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을 이루는 기본 구성 요소로,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와 유제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 우리 몸은 방사성 요오드와 일반 요오드를 구별하지 못해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몸에 흡수될 경우 갑상선, 갑상선암 조직에 고농도로 축적됩니다.
✔ 장기간 요오드 결핍이나 과다가 발생하면 각종 갑상선 질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양의 요오드 섭취는 갑상선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우리 몸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수술 후 갑상선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진행합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 중에는 체내에 일반 요오드양이 적어야 갑상선 세포 내로 방사성 요오드 흡수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저요오드 식단을 해야 합니다.
✔ 저요오드 식사는 해조류, 어패류, 달걀노른자, 유제품 등 요오드가 다량 함유된 식품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으로, 소금과 물 섭취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실패할 경우 다발성 원격 전이가 있다면 표적 치료제를 통해 질병 조절과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치료 시기를 놓쳐 질병이 많이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항암 표적 치료의 반응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 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사진
김정훈
2023년 10월호
2023년 10월호
에디터
이설희
사진
김정훈